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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홍릉·유릉 학술이야기

대한제국의 탄생

1863년(철종 14) 12월 조선 25대 왕 철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흥선군 이하응의 둘째 아들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가 바로 고종이다. 12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한 고종은 대비(신정익황후)의 수렴청정과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지휘 아래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1873년(고종 10)에는 마침내 친정을 선포하지만 아버지와의 대립이 심화되었고, 외척인 민씨 일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여 고종의 입지는 굳건하지 못하였다.

마지막 황실의 일원들. 왼쪽부터 영친왕, 순종, 고종, 순정효황후, 덕혜옹주

이러한 와중에 나라는 안팎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다. 나라의 곤궁과 개방의 압력 속에 지배층은 개화파와 수구파로 나뉘었고,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이 잇따라 일어났다. 조선의 왕실은 이에 속수무책이었으며, 사건들을 수습하기 위해서 일본, 러시아, 청나라 등의 열강의 힘을 빌어야 했다. 고종은 쇄신의 의미에서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의 수립을 선포하고 황제위에 올랐으며, 연호를 광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