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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제강점기 고양 서삼릉에 옮겨진 조선왕실 태실의 제자리 찾기
작성자 양설희 전화번호 02-6450-3860
작성일 2020-06-12 조회수 5831
일제강점기 고양 서삼릉에 옮겨진 조선왕실 태실의 제자리 찾기 - 궁능유적본부, 서삼릉 내 묘역ㆍ태실 역사성 회복 연구 결과 공개, 9월경 일반 개방도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고양 서삼릉(西三陵) 내 조선왕실의 집단 태실(胎室)과 분묘(墳墓, 무덤) 관련 문헌자료와 초안지(初安地), 초장지(初葬地) 현황을 조사·연구한 결과를 보고서로 제작하여 공개하였다. * 고양 서삼릉: 희릉(중종비 장경왕후), 효릉(인종과 인성왕후), 예릉(철종과 철인왕후)를 모신 삼릉으로 사적 제200호 * 초안지(初安地):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의 태(胎)를 처음 묻은 곳 * 초장지(初葬地): 돌아가신 분의 시신을 처음 묻은 곳 현재 고양 서삼릉 내에는 조선의 국왕·왕자·왕녀 등의 태실 54기와 왕자·왕녀·후궁 등의 분묘 45기가 모인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태실이란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씨의 태(胎)를 묻은 곳으로, 좋은 땅을 골라 태를 모심[安胎]으로써 아기씨의 건강뿐 아니라 왕실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독특한 문화다. 본래 조선 왕실의 태실과 분묘는 전국 각지의 길지(吉地)를 택해 조성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약화된 왕실의 관리 미흡으로 태실과 분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명분 아래, 1929년부터 서삼릉 내에 집단 태실과 묘역을 조성하여 이들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태실과 분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길지’라는 장소성과 본래의 역사적인 맥락이 훼손되었고 태실과 분묘를 꾸민 석물 등의 문화재도 흩어져 방치되게 되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들 태실과 분묘의 역사성 회복과 체계적인 관리?활용을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의뢰하여 ▲ 각 태실과 분묘에 대한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 문헌자료 조사, ▲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된 분묘 초장지 현장 조사, ▲ 전국에 산재한 태실 초안지 현장 조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일제강점기의 태실과 왕실 분묘 이장에 대해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태봉』과 『능원묘천봉안』 등의 문헌을 통하여 구체적인 정황을 알 수 있었고, 기존에 잘못 알려졌었거나 확실하지 않았던 일부 분묘 초장지 또는 태실 초안지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 분묘의 원래 자리는 남양주 휘경원 근처로 추정되어 왔으나 조사 결과 고양군 숭인면 휘경리(현재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로 확인되었다. 또한, 태실 초안지 현장 조사를 통해 중종의 아들이자 선조의 생부인 덕흥대원군의 태실 초안지로 추정되는 여러 곳 중 한 곳에서 당시 태실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잔존 석물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이밖에 일부 태실 초안지에서 석물 등 유구가 주변에 흩어져 있거나 노출되어 있어 적절한 보호가 필요한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왕실 태실과 분묘의 초안지(초장지)가 소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유적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결과 보고서를 발송하여 공유하였다. 또한, 조선왕실 태실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즉 서삼릉으로 이안(移安)되지 않았던 태실들의 현황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 이안(移安):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심 고양 서삼릉 내 집단 태실과 묘역은 현재 비공개구역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경 탐방로와 관람편의시설 등 정비를 마치면 해설사를 동반한 제한관람 형식으로 이 구역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왕실 역사의 또 다른 측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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