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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파주삼릉 학술이야기

박석고개 이야기

구파발로 이어지는 박석고개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에서 구파발로 넘어가는 고개를 박석고개라고 부른다. 갈현동과 불광동을 양쪽에 끼고 통일로에 자리 잡고 있다. 동쪽에는 북한산이 솟아 있고, 서쪽에는 낮은 구릉성 산지가 남북으로 뻗어 있다.

박석고개 명칭의 유래

박석고개는 서오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풍수지리적 요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맥(地脈)이 깎이지 않도록 박석을 깔았던 데서 고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한편 이 고개 근처에 왕실의 전답이 있었으므로 그곳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흙을 밟지 않게 하려고 넓고 얇게 뜬 돌인 박석(薄石)을 깔아서 박석고개라는 명칭을 얻었다고도 전해진다.

한양을 드나드는 중요한 길목

박석고개는 서울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이었기 때문에 서울로 들어오고 나가는 행인은 물론 상인과 관료, 중국 사신들도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곳이다. 서울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숱한 애환 또한 안고 있다. 파주 삼릉을 이루고 있는 공릉, 순릉, 영릉에 잠들어 있는 8대 예종 첫 번째 왕비 장순왕후, 9대 성종 첫 번째 왕비 공혜왕후, 영조의 맏아들이며 장조(사도세자)의 형인 추존 진종과 효순소황후의 장례행렬 역시 이 고개를 넘었다.

현재의 박석고개

현재는 지명만이 남았을 뿐 박석을 찾아볼 수 없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뻗어 있다. 또한 도로공사로 고개가 낮아져서 고개라는 느낌 또한 들지 않는다. 그러나 박석고개 옆, 통일로 주변으로 위치한 파주의 삼릉에서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잠들어 있는 왕족들의 슬픈 내력과 애처로운 사연들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