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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광릉 학술이야기

광릉과 광릉숲

세계유산 광릉과 생물권보전지역 광릉숲

광릉숲은 약 2만5천ha(서울 여의도 면적의 30배)의 넓은 숲이다. 핵심지역인 죽엽산과 소리봉은 서어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등이 극상을 이루는 천연활엽수림이다. 이 숲에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여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다. 이러한 가치가 인정되어 2010년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에 의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산으로 겹겹이 에워싸인 왕릉

조선왕릉의 입지를 선정할 때에는 항상 풍수지리상의 길지를 고려하였다. 풍수상 길지의 요건으로는 산자락이 능침의 후면과 좌우를 감싸는 지세(지형)가 필요하였다. 따라서 능역의 대부분이 자연 산림 공간으로 겹겹이 에워싸인 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더하여 능역에는 다양한 나무를 인공적으로 심었고, 능침 공간과 제향 공간에는 잔디를 깔아 사초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동선을 따라 진달래 등의 꽃나무를 심고 연못 주변에는 버드나무를 심었다. 특히 능침의 좌우 및 후면에는 소나무를 심고, 전면의 낮은 지대에는 오리나무를 심는 것이 능침 공간 조경의 전형적인 방식이었다.

광릉 조성 당시 심은 진달래와 잣나무

『광릉지(光陵志)』에는 식재에 대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금천교를 지나 향로를 따라 좌우에 진달래를 수 백 그루 식재하고 재헌(재실) 북쪽 창문에까지 두견화를 수 백 그루 식재하였다. 또 서 동구 십리의 길에는 수많은 전나무와 측백나무 혹은 잣나무가 있으며 동 동구 5리 정도의 길에는 전나무, 잣나무와 더불어 진달래를 서로 맞대어 심어 놓았다. 또 서쪽 담장 밑에 화훼류를 심어 무성하게 하였다.

위의 기록은 조선왕릉의 산림이 얼마나 철저히 조성 및 관리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