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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태릉·강릉 소개

영휘원과 홍릉 이야기

천장산 부근 조선 왕실의 능터

의릉은 천장산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 줄기가 뻗어 내려오다가 천장산으로 이어지는 이 지대는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난 길지로서 조선 왕실의 능터로 사용되었다. 이 주변으로는 대한제국 1대 고종의 후궁이며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원소인 영휘원과 황태자 영친왕의 아들 이진의 원소인 숭인원이 자리 잡고 있다.

홍릉으로 오해받는 영휘원

영휘원에 엉뚱하게도 이곳이 홍릉이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온다. 뿐만 아니라 영휘원과 맞붙은 수목원은 ‘홍릉 수목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홍릉(洪陵)이 있고,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에 영조의 비 정성왕후의 홍릉(弘陵)이 위치하지만, 이 근방에는 홍릉이 없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곳의 수목원을 홍릉수목원이라고 부르고, 영휘원을 홍릉으로 착각하게 되었을까?

명성황후의 홍릉이 있던 자리

의릉과 영휘원이 있는 현재의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는 왕실의 능터이자 조선 왕실 소유의 국유림이었다. 1895년(고종 32) 을미사변으로 인해 명성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능을 현재의 산림과학원 안에 쓰게 되면서 이곳이 홍릉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1919년 2월 16일에 풍수지리상 불길하다는 설이 거론되어, 현재의 남양주시 금곡동으로 옮겨졌고, 고종의 능과 합장을 하게 되었다. 명성황후의 능이었던 홍릉은 옮겨졌지만, 지명으로 여전히 남아 근방의 영휘원이 홍릉으로 종종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